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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탕체험기

목포 명성목욕탕 후기

목욕탕냉커피 2024. 1. 5. 16:24

 

목포 명성목욕탕 후기

목욕비 8000원
냉커피 2000원

 

 

 

 

목포여행에서 로컬 목욕탕 체험을 해보기로 했어요. 

목욕탕 선정은 숙소와 가까운 곳으로 정했어요. 

2박 3일 목포여행 중 마지막날에 목욕탕에 가기로 하고 

머리도 안 감고 체크아웃을 하고 바로 목욕탕으로 갔어요. 

 

 

 

 

명성목욕탕 앞에 명성탕이라고 새겨진 표지석이 있네요. 

표지석이 있으니깐 역사와 전통이 있어 보이네요. 

 

들어서니 창구 안에 계시던 아주머니가 반갑게 인사를 해주시네요. 

지방 작은 목욕탕이라 신용카드 대신 현금을 들렸어요. 

목욕비는 8000원으로 비싸지도 싸지도 않는 느낌이었어요. 

목욕을 하고 나온 뒤에는 시설, 고객복지에 비해서는 다소 비싼 느낌이었어요. 

 

목욕비를 드리면 수건 한 장을 주시네요. 

서울, 수도권은 수건 두 장이 기본인데,

지방이 수건 인심은 조금 약하네요. 

물론 한 장 더 달라고 했으면 줬을 수도 있겠지만요. 

 

수건을 들고 여탕에 입장했더니

신발장이 따로 있지 않고 옷장에 신발을 넣어두는 방식이네요. 

여탕에 들어가자마자 거기에 상주하시는 직원분들이 반갑게 인사를 해주시구요. 

오전 11시쯤에 갔는데 작은 목욕탕에는  매일 목욕 오시는 단골분들로 북적북적한 느낌이었어요. 

옷만 벗었다 뿐이지 왁작지껄 동네사랑방 분위기에요. 

 

사물함은 59번까지 있네요. 

사물함 하나를 정하고 커피 사장님께 냉커피 조금 달달하게 주문했어요. 

냉커피 가격은 2000원.

일반 플라스틱 컵에 뚜껑, 빨대 없이 서빙 됩니다. 

단돈 만원으로 목욕도 하고 커피도 마실 수 있네요. 

내가 사는 경기도는 이미 목욕비 1만원이 된지는 몇 개월 됐거든요. 

 

 

 

욕탕 구조가 가장 궁금하실 거 같아 잘 기억해 뒀다가 그려봤어요. 

목욕탕 자체가 작으니깐 온탕도 작고 모든 게 작았는데 유난히 냉탕이 컸어요. 

입식샤워기 8개, 좌식샤워기 8개

열탕, 온탕 두 곳이 있는데 아주 작긴 하지만 그림에서 더 작게 그려졌네요. 

그림보다는 약간 큽니다.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빨래터 같은 바가지탕이 있고, 핑크색 세신 침대 2개, 한증막 1개가 있어요. 

 

목욕탕 재미 중 하나가 온탕냉탕 담금질 즐기기잖아요. 

냉탕 한 번 들어갔다가 너무너무 차가워서 30초도 못 견디고 나왔어요. 

그 뒤로 다시는 안 들어갔어요. 

 

저는 한증막을 즐기는 타입은 아닙니다. 

전라도 아주머니 일상대화를 엿들을려구 들어가봤는데

아니나 다를까 4분이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고 계셨어요. 

생각보다 뜨겁지 않아서 한없이 앉아서 노가리?를 깔 수 있는 환경이었습니다. 

단골분들 이야기 보따리가 끝없이 나오는데 주변 사람 얘기인 듯 한데

무슨 얘기인지 못 알아들었어요. 

목욕탕 한증막에서 방금 나간 아줌마 뒷담화가 잘 나오기도 합니다. 

 

경상도 사투리와는 다른 진한 전라도 사투리가 낯설면서도 구수했어요. 

끝처리가 특이해서 기억했다가 후기에 적으려고 했는데 다 까먹었어요. 

저는 그 목욕탕에서 낯선 타지인이기 때문에 한증막에 계속 앉아있기가 불편했어요. 

 

명성목욕탕은 샤워기마다 알비누가 놓여있지 않았어요. 

여행 첫날에 구입한 비누가 있어서 그걸로 세수하고 머리감고 몸을 씻었어요. 

목욕한지 1주일도 채 되지 않아 때도 나오지 않아서

온탕 냉탕 한증막만 왔다갔다 하면서 1시간 가량 목욕탕에서 보냈어요.

오후 2시 기차 타기 전에 점심을 먹으려구 12시 조금 넘어서 나왔어요. 

탈의실로 나오니깐 평상에서 목욕탕 사람들이 점심식사를 맛있게 하고 계셨어요. 

로컬 목욕탕 분위기 지대로다.

내가 목포에서 먹고 싶은 밥은 바로 저건데.

맛의 도시 목포에 혼자 와서 밥 먹는 게 매번 도전이었어요.

2인분 이상 가능한 백반 맛집에 혼자 들어가 알차게 잘 먹고 온 일이 유일하게 짜릿했어요. 

 

몸을 다 씻고 나와 옷을 입고 있는데 

어떤 할머니가 다가오셔서 등에 물기를 잘 안 닦고 옷을 입으려니

윗옷이 잘 안 내려가는지 좀 내려달라고 해서

내려드렸는데 쿨하게 인사도 없이 가셨어요. 

특별한 에피소드가 없어서 후기가 전체적으로 밋밋합니다. 

 

명성탕에서 나와 목포역 근처에서 혼밥족도 편히 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에서 된장찌개를 먹었습니다.